본문: 사도행전 4:32-5:11 “헌금과 공동체”
사도행전 4:32-37과 5:1-11은 초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일어난 두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바나바의 순수한 헌금의 아름다운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아나니야와 삽비라의 슬프고 가슴 아픈 사건입니다. 이 두 사건은 헌금과 공동체에 관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바나바의 행위와 아나니야와 삽비라의 행위를 비교하여 기뻐 드리는 순수한 마음의 헌금과 혼합주의적 태도의 차이를 보여주며, 혼합주의적 신앙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4:32-37에서는초대 교회가 한 마음 한 뜻으로 공동체를 이루며, 자신의 재산을 공동체를 위해 사용하고 가난한 사람이 없게 했습니다. 바나바는 자신의 땅을 팔아 사도들에게 주어 공동체에 기쁨과 위로를 주었습니다.
5:1-11에서는 아나니야와 삽비라가 재산 일부를 숨기고 마치 전체를 드린 것처럼 행하여, 성령을 속인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베드로는 아나니야의 행위를 사탄이 마음에 가득한 성령을 속이는 행위로 지적하며, 아나니야와 삽비라는 각각 그 자리에서 죽음을 맞았습니다. 이 사건은 교회 공동체에 큰 두려움을 주었습니다.
* 이 사건은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먼저, 혼합주의적 신앙의 위험성입니다. 하나님은 순수한 마음을 원하시며, 나뉜 마음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아나니야와삽비라의 마음에는 분명히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재산 중에서 일부를 뺀 모든 것을 헌금으로 드렸던 것입니다. 즉 이 행위 안에는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섬기는 마음과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것을 다 드리는 것이 아까운 마음이 동시에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 사랑하는 마음과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이 같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멸망했던 이유도 하나님을 믿음과 동시에 세상의 부를 누리기 위해서 이방신을 같이 섬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이 나뉘어진 마음을 순수하지 않다고 보시고 기쁘게 여기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심판하신 것입니다.
둘째, 공동체의 거룩과 사도들의 권능입니다. 사도들에게 성령의 능력이 함께 하여서 하나님처럼 사람들의 거짓된 마음을 알 수 있었던 것입니다. 성령을 속이고 시험한 일에 대해서 사도들이 알고 동시에 그들을 죽음으로심판하였던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그들이 헌금에 대해서 자신의 일부의 것을 속이고 안 드렸다고 하는일이 죽음까지 당할 일인가하는 질문은 던질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지금시작되는 예수 공동체 안에서 사단의 마음을 품은 두 가지 마음을 기뻐하지 않으시고 심판하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령께서 사도들을 통하여 그들의 죄를 심판하시며, 공동체의 거룩함을 유지하게 하신 것입니다.
세째는 헌금의 본질입니다.헌금의 본질은 나에게 주어진 것이 하나님의 것이라는 것을 신앙으로 표현하는 행위입니다. 다시 이야기하면, 내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돌보심 가운데 살아가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헌금입니다. 그렇기에 그것은 즐겨내는 것이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소유한 분이시기에, 그 재물의 크기가 문제 되지 않습니다. 그가 보시는 것은 그 마음을 보시는 것입니다. 또한 헌금은 같은 십자가의 길을, 고난의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와 내가 같이 속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헌금이 속한 공동체를 부유하게 하며, 누구도 부족함이 없도록 사용되는 것입니다. 헌금은 하나님께 속한 것 뿐 아니라, 공동체에도 속한 것을 표현하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마음을 가지고, 공동체를 돌보며 헌신해야 합니다. 이것이 초대 교회의 순수함과 거룩함을 유지하는 길입니다.
* 기도 제목: (1) 하나님을 속이는 마음과 행동을 내려놓고 회개하며 온전히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2) 기쁜 마음으로 헌금을 드려 공동체가 살아나고 부족함이 채워지도록 (3) 여름 방학 중 불신 가족과 친지, 친구들에게 담대히 복음을 증거할 수 있도록 (4) 후원하는 선교사님들 (권종승, 안자현, 심수영)과 단체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